르네상식은 그레이모션의 첫 번째 스트리트 매장이며, 최근 본점이자 1호점을 문정동에 오픈했습니다. 이번 매장에선 배달과 포장 위주로만 영업 할 예정입니다. 또한 르네상식은 그레이모션이 운영 중인 푸드 이커머스 '더몰상식'을 거리로 옮겨온 셈입니다. 이제 프리미엄 가정 간편식 늘숲의 모든 메뉴를 더욱 현실감 있는 형태와 맛으로 소비자에게 소개할 수 있어, 작지만 즐겁고 의미 있는 도약이라 생각합니다.
르네상식의 브랜드는 중세시대 예술과 문화 부흥운동 '르네상스' 시대를 모티브로, '상식적인 상식(常食)의 가치 확산을 목표로 선보이는 제대로 만든 음식'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브랜드며 운영 컨셉은 모두 정해졌지만 실제 식품을 취급하는 매장을 오픈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간단치 않았습니다. 하지만 기획자가 진정성을 가지고 직접 그 제품이나 서비스를 그리고 반영해야 대중이 공감하는 브랜드를 완성할 수 있으리란 생각에, 실제 운영 경험이 미흡한 그레이모션에서 이 매장을 직접 기획하고 오픈하였습니다. 앞으로 이 곳에서, '감성, 배려, 그리고 품질' 이라는 그레이모션의 서비스 철학을 녹인 서비스를 선보이며 '늘숲'과 '더몰상식'의 발전에도 기여하리라 희망해 봅니다.
이번 브랜드의 로고 디자인은 컨셉을 확정한 후 '라우드 소싱'에 의뢰했습니다. 브랜드 디자인은 간단한 일이 아닙니다. 성공적인 브랜드를 위해, 기획자의 의도를 잘 이해하고 이를 발전시킬 센스 있는 디자이너를 찾아야 하지만 쉽지 않습니다. 디자인 실력과 의도를 해석하고 이를 로고에 녹여내는 센스는 다른 개념이며, 그 기준 또한 상대적이기 때문입니다.
라우드소싱의 디자인은, 기획자의 기획 의도, 원하는 작업물의 예시, 그리고 상호를 제공하며 일정 보상액을 지정하면, 원하는 디자이너들이 자유롭게 참여해 각자의 결과물 시안을 등록하는 콘테스트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총 22건의 디자인이 등록되었고, 그 중 최종적으로 세 개의 디자인을 1차로 선택했습니다.
선택의 기준은 '기획 의도'와 로고에 담긴 '의미' 였습니다. 의미가 제대로 담기지 않은 보기만 좋은 로고는 왠지 영혼이 빠져나간 웃음과 같다? 라고 생각합니다. 선별된 세 가지 로고 시안은 모두 디자이너가 기획자의 의도를 잘 반영하였고, 나름의 의미로 재 해석 했습니다. 특히 첫 번째와 두 번째 브랜드는 '상식 부흥'이라는 다소 모호하고 확장적인 개념을 잘 담고 있었습니다. 세 번째 로고는 한자 식(食)을 기와, 솥, 포크와 숟가락을 배치해 재미있게 표현했는데, 이러한 직관적인 모습 보단 다소 기형적인, 모던한, 균형 잡힌 브랜드라는 개발 방향에 앞선 두 개의 시안이 더 적합하다고 여겨 첫 번째와 두 번째 시안을 두고 최종 선별까지 고민했습니다.
그렇게 결정한 르네상식의 브랜드 로고는 다음과 같습니다.
묘했습니다. 처음 접했을때는 확 끌리지 않았는데, 보면 볼수록 편안하게 의미가 새겨지는 로고였습니다. 수저와 선으로 밥(米)을 형상화 하고, 이를 마치 르네상스 시대 천재 예술가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선보인 비트루비우스적 인간(Vitruvian Man) 처럼 묘사했다는 점도 매력적었습니다. '균형감 있는 한끼 식사'라는 의미까지 담고 있는 이 로고는 기획 의도를 잘 반영하면서도 구성은 단순하고, 활용도도 높은 좋은 로고라고 생각됩니다.
선택 후 디자이너와의 대화에서 사실 딱히 추가로 요청할 수정사항이 없었습니다. 몇 가지 버전을 더 요청해 전달 받고, 이렇게 프로젝트를 마무리 했습니다.
이제 잘 쓸 일만 남았습니다. 아래 디자이너 cecidesign studio에서 제공한 디자인 시뮬레이션 일부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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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 부흥의 시대, 그 시작은 공감 있는 '브랜드'로 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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